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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게 [오세영]

초록여신 2005. 6. 25. 14:37

 

독도에게

 

 

 

 

 

 

 

 

 

비바람 몰아치고 태풍이 불 때마다

안부가 걱정되었다.

아둥바둥 사는 고향, 비좁은 산천이 싫어서

일찍이 뛰쳐나가 대처에 뿌리를 내린 삶

내 기특한 혈육아,

어떤 시인은 너를 일러 국토의 막내라 하였거니

황망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

풍랑에 씻기우는 한낱 외로운 바위섬처럼

너 오늘도 세파에 시달리고 있구나.

내 아직 살기에 여력이 없고

네 또한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겠으나

내 어찌 너를 한시라도

잊을 수 있겠느냐.

눈보라 휘날리고파도가 거칠어질 때마다

네 안부가 걱정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네 사는 그곳을

어떤 이는 태양이 새 날을 빚고

어떤 이는 무지개가 새 빛을 품는다 하거니

태양과 무지개의 나라에서 어찌

눈보라, 비바람이 잦지 않으리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

내 사랑하는 막내아우야.

 

 

 

 

 

 

 

 

 

* 내 사랑 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