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이 저 길로 간다
김 사 인
눈물이 저 길로 간다
슬픔 하나 저 길로 굴러간다
물 아래 물 아래 울음이 간다
찔레꽃 한 잎 물 위에 흘러간다
오늘 못 가고 내일
내일 못 가고 모레 글피
글피 아니고 아득한 훗날
그 훗날 고요한 그대 낮잠의 머리맡
수줍은 채송화꽃 한 무더기로
저 길로 저 길로 돌아
내 눈물 하나 그대 보러 가리
그대 긴 머리칼 만나러 가리
서늘한 눈매 만나러 가리
오늘 아니고 어제
어제도 훨씬 아닌 전생의 어느 날
눈물은 별이 되어 멀리로 지고
손발 없는 내 설움 흰 눈 위로
피울음 울며 굴러서 간다
_《밤에 쓰는 편지》(문학동네, 2007)
ᆢ
눈물이 난다.
크게 소리내어 울 수도 없다.
비도 내리니 더 눈물이 난다.
(-.-)(-.-)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신이 되는 날 [김선우] (0) | 2022.10.13 |
---|---|
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박세랑] (0) | 2022.10.10 |
우체국에 가면 [이성미] (0) | 2022.10.08 |
시인의 말/ 이성미 (0) | 2022.10.08 |
인생공부 [유하] (0)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