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는 길
김 완
울릉도 독도 가려고 포항에 간다
지리산 휴게소 근처 눈발 날린다
드문드문 성긴 눈 편지 쌓여 있다
어둠을 헤치고 해 뜬다 광주에서
대구 거쳐 포항 가는 길
한 시대를 관통하는 것 같다
새로 생긴 크고 환한 터널들
빠르게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
모호함의 양극단을 사는 것 같다
시간의 속도가 더딜수록
새록새록 지리산을 잘 아는 이치와 같다
사 년 만에 찾아온 이월 이십구일
이월 그녀의 나이는 얼마나 될까
오랜만에 희고 투명한 눈 편지들
구룡포 하늘에 뿌린다 누가 받을까
세찬 풍랑에 날아가지 않도록
그녀의 마지막 문장 잘 새겨야 한다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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