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동경 [김은경]

초록여신 2018. 10. 21. 10:05


동경

  김 은 경










해가 비치는 언덕을 따라 정릉에 가네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낙서 금지 사랑해 금옥아

모든 금지의 담벼락을 넘어

세상 꽃이란 꽃들은 목숨을 다하여 피고



마당에 둘러앉아 뽀얀 빛깔의 술을 따를 때

해시시 해시시

누군가 수줍게 웃었네



울고 싶어도 울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직 많아

누군가의 어깨는 흐느끼고



봄바람 속, 때 묻은 세간들이 수런거리네



바지랑대는 직립을 향하여

빨랫줄은 평행을 향하여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실천문학사, 2018.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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