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김 은 경
해가 비치는 언덕을 따라 정릉에 가네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낙서 금지 사랑해 금옥아
모든 금지의 담벼락을 넘어
세상 꽃이란 꽃들은 목숨을 다하여 피고
마당에 둘러앉아 뽀얀 빛깔의 술을 따를 때
해시시 해시시
누군가 수줍게 웃었네
울고 싶어도 울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직 많아
누군가의 어깨는 흐느끼고
봄바람 속, 때 묻은 세간들이 수런거리네
바지랑대는 직립을 향하여
빨랫줄은 평행을 향하여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실천문학사, 2018.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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