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일까
신 경 림
스나미에 온 가족이 쓸려나간 가운데 개 한마리가 살아남았다.
카메라에 잡혔다.
조용한 바다를 배경으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무엇인가 말하고 싶다고, 그 눈은 말한다.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좌로 다시 우로 돌린다.
누구일까, 개로 하여금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하는 그는.
또 사람한테 개의 말을 들을 능력을 갖지 못하게 한 그는.
*사진관집 이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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