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의자의 교감 [허만하]

초록여신 2013. 9. 24. 08:43

 

의자의 교감

 허 만 하

 

 

 

 

 

 

 

 

 

자리에서 일어설 때

느닷없이 의자가 쓰러졌다

지구의 정반대 쪽

리우데자네이루 뒷골목

허름한 카페 창가 자리에서

나무줄기 사이로

조각난 지평선 윤곽을

지나는 사람들 추운 걸음걸이를

바라보던 시인이

조용히 커피잔을 내려놓는

바로 그 순간

 

 

 

 

* 시의 계절은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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