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이 규 리
겨울, 아프지 말아요
뼈와 뼈 사이 현이 매어져 있어
퉁기면 어제의 내용이 튀어나와요
찬바람 속 빨랫줄과 겨울나무, 전선에서도
땅!
전자기타 소리가 나네요
욕망까지도 소리가 되는,
앙상한 몸들이 서로 닿으려
현을 만들었을까요
겨울이 차고 맑아지기 위해
수분을 반납했다면
내 자리도 그 쪽이에요
틈을 지닌 몸,
미파와 시도 사이 반음처럼
고요히 결핍에 든
겨울,
그리고 音
* 앤디 워홀의 생각, 세계사(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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