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뼈
문 인 수
산문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 바위능선엔 소나무 고사목 한 그루가 바람 매서운 쪽으로 힘껏 두 팔을 내지르고 있다.
선각의 몸은 깡말라 있다.
저 흰 뼈가 그려내는 오랜 수형(樹形), 그 카랑카랑한 말씀이 푸른 허공을 한껏 피워올리고 있다.
그 높이 뛰어내리고 있다.
* 적막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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