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만개한 흰밥 [조정권]

초록여신 2011. 5. 29. 22:28

 

 

 

 

 

 

 

 

 

 바쁘지 않으면 몇 달 손님으로 와 있어라.

 네 꼴 누구도 신경 안 쓸 거다.

 밥은 먹었냐. 숙이고 먹어라. 하루만 밥 안 내려보내면 아우성치는 네 목구멍과 국그릇 잡고 허우적대는 네 손이나 내 손이나. 밥은 네 목구멍만 입양하는 거다. 내려가거든 사람들에게 마음이나 사 주거라.

 

 

 저녁 산이 하얗게 만개한다.

 

 

* 고요로의 초대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권리 [박정대]  (0) 2011.06.11
소리의 행방 [김지유]  (0) 2011.05.29
'아무것도 아니니 괜찮다'라는 말 [조정권]  (0) 2011.05.16
만신(萬神) ……· 김지유  (0) 2011.05.16
요즘 우울하십니까? [김언희]  (0) 201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