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네가 들어와 나를 부수고, 내가 무너진 자리에서
합방이 가능하다면 세상도 눈부실 만한 일이지
예수도 부처도 기어들어올 걸
몸 구석구석 구멍 뚫고 내장도 꺼내고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게
가두어 버려야지, 처녀라면
짙은 화장에 방울 흔들며 있는 힘껏 부서져 볼 만하지
목숨도 타고 작두도 탄다는데
고맙지, 기꺼이 사랑해주지
이승과 저승 사이 무너질 벽, 당신
몸 걱정일랑 하지 마 만신창이가 되어줄게
히죽히죽 돼지처럼, 그래
이승부터 엎어주지
* 액션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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