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秋 ……· 김규린

초록여신 2011. 4. 15. 23:04

 

 

 

 

 

 

 

 

 

 

가끔은

우연히 만난 노래가

가슴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한 폭 산수화처럼 펼쳐진 흔적

오려낸 화폭 속에 묻어둔 사람 불현듯

정색하며 치밀어 오른다

그 처연한 눈빛 모질게 떼어내고

아무 일 없는 듯 청명한 날에는

여태 타오른 미친 불꽃이

쑥스러워지기도 한다

 

 

불꽃을 따라온

나비들이 근심한 눈을 가리고

흐느적흐느적 날아간다

 

 

사람아

쉬었다 가자

 

 

 

* 열꽃 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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