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산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
통 모르고 살지만
무언가 쉼없이 태어나고 죽는다는 건
똑똑히 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문자가 오니까
이 정도만 알아도 사는 덴 지장이 없다
태어나고 또 죽어나가는
그 사이는, 원래
오리무중이니까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살다 죽었을까
가끔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쪽도 깜깜 오리무중이니까
문자란 게, 워낙 엄지 첫마디처럼
짤막하니까
* 아픈 천국, 창비(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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