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왁자지껄 숲을 깨운다
누워 있던 오솔길이 벌떡 일어서고
놀란 나무들이 가지를 반쯤 공중에 묻고 있다
언제 바람이 다녀가셨나
바위들이 짧게 흔들 한다
한계령이 어디쯤일까
나는 물끄러미 먼 데 산을 본다
먼 것이 있어야 살 수 있다고
누가 터무니없는 말을 했나
먼 것들은 안 돌아오는 길을 떠난 것이다
이제 떠나는 것도
떠나고 싶은 마음보다 흥미가 없다
내 한계에 내가 질렸다
어떤 생을 넘겨도 동어반복이다
언덕길 오르다 말끝을 흐린다
마음아 그만 내려가자
*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작명가 [김태형] (0) | 2011.02.28 |
---|---|
오리무중 [이영광] (0) | 2011.02.11 |
강이 더 좋아 [박남준] (0) | 2011.02.11 |
강물을 따라 흐르네 [박남준] (0) | 2011.02.11 |
독거노인 설문 조사 [박남준] (0) | 201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