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빗물 젖은 공중의 입술
타악기 같은 태양의 음계를 삼키고
팔랑거리는 입 속에서 열리는 밀어떼,
쪼그리고 있던 영혼이
서랍 속에서 좀약처럼 풀어지면
당신에게 보낸 계절은 시들어 떨어지고
사진들은 입을 막고 울고 있다
나는 태양을 삼켜버린 검포도
지금은 먼 길이 되어버린
당신의 흔들리는 통점
* 풀잎은 공중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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