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애지중지하던 외투가 낡자 낡은 부분만 잘라내고 재킷으로 고쳐 입는다 재킷도 구멍이 나자 이번에는 조끼로 다시 또 목도리로 이때쯤 툭 불거져 보이는 단추가 땅에 떨어지고 손수건에 이르러 단추는 아주 멀리,
(플라의 그 큼직한 오버코트는?)
단추는 한 그루의 외투
외투의 완성 외투의 열매
팔과 다리의 가지를
착착 접어 넣은 옷장
데굴데굴 흙을 붙들고
구르다 다시 올 봄을 붙들고
여기 새 외투 있어요
나 그대로 있어요
(사실을 증명해내겠다고?)
이야기는 다시 땅속으로 이어진다
* 체크무늬 남자, 창비(201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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