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으로 물소리가 수척해진다
초록은 나날이 제 돌계단을 내려간다
나리꽃과 다알리아를 어깨에 꽂고 다녀간
구름도 이제 어느 집 內殿의 자개장에서나 보리라
노예와도 같이
땀을 쏟아가며, 진땀을 닦아가며
타고난 손금을 파내던 일을 이젠 좀 쉬리라, 여울목
여울목 소리가 수척해진다
* 뺨에서 서쪽을 빛내다 / 창비, 201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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