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소리박물관 [장석주]

초록여신 2010. 8. 26. 10:33

 

 

 

 

 

 

 

 

 

 

 

소리박물관에 온 사람들은

소리박물관에 소리가 없다는 것에 놀란다.

소리박물관에 소리는 없고

소리 왕조(王朝)의 무덤에서 발굴한 부장품들,

소리의 화석들만 진열되어 있다.

 

 

소리의 상호 침투와 어지러운 메아리,

거기서 건너온 나는

소리박물관의 침묵이 낯설다.

 

 

침묵은 소리의 극명한 태초,

소리의 피안이다

저 침묵에 귀의함으로써

소리는 소리의 생을 다한다.

 

 

 

* 몽해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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