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癌나무라 부른다지? …… 박라연

초록여신 2010. 7. 12. 16:29

 

 

 

 

 

 

 

 

 

 

 

 

연두의 혀로

지은 집처럼 앙증스러운데

하필 저, 먹여 살려주는 나무의 피를

말려서 빻아서 달게 마시며

사는 암나무의 고뇌

향적봉을 오르는 케이블카 너머로 봤다

 

 

독사의 독을 빼서 암세포를 공격시키듯

암나무 씨앗을 암 환자에게 먹인다는데

 

 

사람과 암세포, 나무와 암나무

암나무와 사람은 신종 혈연관계?

 

 

열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우주의 목숨엔 서열이 없을 텐데!

 

 

꽃 피는 봄이오면

나의 심장에 달아보고 싶다

저 연두의 두근거림을

 

 

 

* 빛의 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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