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의 혀로
지은 집처럼 앙증스러운데
하필 저, 먹여 살려주는 나무의 피를
말려서 빻아서 달게 마시며
사는 암나무의 고뇌
향적봉을 오르는 케이블카 너머로 봤다
독사의 독을 빼서 암세포를 공격시키듯
암나무 씨앗을 암 환자에게 먹인다는데
사람과 암세포, 나무와 암나무
암나무와 사람은 신종 혈연관계?
열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우주의 목숨엔 서열이 없을 텐데!
꽃 피는 봄이오면
나의 심장에 달아보고 싶다
저 연두의 두근거림을
* 빛의 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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