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그림자 밥상 [박라연]

초록여신 2010. 7. 4. 08:47

 

 

 

 

 

 

 

 

 

 

 

 

오감이 없다면 그림자 밥상도

그림자처럼 가벼울 텐데 명절이 찾아와

살랑거려도 취하지 않을 텐데

취기가 이끄는 대로 노 젓다 보면 전성기의

자리인 양 당당해지고 마는데

 

 

친족일수록 그림자 육체마저 지우려 하는 것

그래서 등이 더 따가운 것

그런데 당신

그런 것까지 아는 그림자의 등을 본 적 있어?

그 등 뒤에 서서 슬픈 영화 보듯

흐느낀 적 있어?

 

 

일 밀리라도 소통되려고 기웃거리는

그림자 밥상에게

마음 열어준 적 있어?

 

 

 

 

* 빛의 사서함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욕을 캐내려고 [박라연]  (0) 2010.07.05
눈을 비빈다는 것 [이정록]  (0) 2010.07.05
노을부동산 [이정록]  (0) 2010.07.04
7월의 강 [유 하]  (0) 2010.07.04
기억한다 [유수연]  (0) 201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