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이 없다면 그림자 밥상도
그림자처럼 가벼울 텐데 명절이 찾아와
살랑거려도 취하지 않을 텐데
취기가 이끄는 대로 노 젓다 보면 전성기의
자리인 양 당당해지고 마는데
친족일수록 그림자 육체마저 지우려 하는 것
그래서 등이 더 따가운 것
그런데 당신
그런 것까지 아는 그림자의 등을 본 적 있어?
그 등 뒤에 서서 슬픈 영화 보듯
흐느낀 적 있어?
일 밀리라도 소통되려고 기웃거리는
그림자 밥상에게
마음 열어준 적 있어?
* 빛의 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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