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아궁이에서 볼 때는 엄마 모습 보기 좋았다
저녁 밥 짓는 겨울 석양 무렵
부엌 문턱에 앉아보다가
디딤돌에 섰다가
조금조금 다가가 부뚜막에 앉으면
얘야 연기 난다 맵다 매워 저리 가라 저리 가
눈물 찍어내며 엄마 손사래를 치면
나도 눈물이 피어
엄마 모습이 좋았다
* 불을 지펴야겠다
.......
지금도 강원도 두메산골의 고향집에서는 엄마가 가마솥에 장작으로 불을 지피곤 하신답니다.
요즘에는 아버지가 하실 것 같네요.
매캐한 눈물 연기 앞에서 뚝뚝뚝 눈물짓던 그때가 그래도 그립습니다.
뜨거운 부뚜막을 퐁당퐁당 건너뛰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여전히 부뚜막을 위하여,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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