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그처럼
우아한 궤도를 따라
천천히 스키를 타며
나부끼는 붉은 옷자락
가끔씩
목숨을 위협하는 느낌이
이 패망하는 군대처럼
가슴에 부딪치고
마지막 한 발자국 더
나가 보고 싶은
가장자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누가 누구를 쓰러뜨리고
사랑을 나눈 이불처럼
주차장의 선을 넘으며
순 핏자국이다
* 우주전쟁 중에 첫사랑 / 민음사, 200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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