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되새김질 [최승호]

초록여신 2009. 10. 26. 22:32

 

 

 

 

 

 

 

 

 

 

누가 모를까

고요는 형상이 없다는 것을

 

 

누가 모를까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모든 것을

고요가 꿰뚫고 있다는 것을

 

 

누가 그걸 모를까

고요는 가없이 크면서

안 없이 아주 작다는 것을

 

 

낙타는 우적우적 되새김질을 한다

흘러넘친 연둣빛 샘처럼

입 안은 풀의 즙으로 가득하다

 

 

 

* 고비, 현대문학(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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