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뼈다귀해장국 [문동만]

초록여신 2009. 9. 20. 22:25

 

 

 

 

 

 

 

 

 

 

 

뼈를 발라먹는 밤

골수까지 쪽 빨아 백골로 만드는 깊은 밤

입술은 끈적거리고

뼈만 쌓이는 기름진 밤

사람들은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뼈다귀 다섯 가마를 쌓아놓고

아직도 뼈를 발라 축성(築城)하는 중이다

은행잎은 누런 뗏장처럼 그 위를 덮고

바람은 곡처럼 휘돌다 간다

모든 게 익숙하다

 

 

 

 

 

*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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