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일이다 내 눈앞에 환하게 피어나는
저 꽃덩어리
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는 거
불붙듯 피어나
속속잎까지 벌어지는 저것 앞에서 헐떡이다
몸뚱어리가 시체처럼 굳어지는 거
그거
밤새 술 마시며 너를 부르다
네가 오면 쌍소리에 발길질하는 거
비바람에 한꺼번에 떨어져 뒹구는 꽃떨기
그 빛바랜 입술에 침을 내뱉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흐느끼는 거
내 끝내 혼자 살려는 이유
네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 저 꽃이 불편하다, 창작과 비평사(2002)
.......
누군가가 내가 불편하다 한다
내가 그런 불편한 사람이였던가?
그것 또한 시각의 차이일까, 하다가도
그런 말 듣는 나는 더 불편하다
나 또한 네가 불편하다.
가끔 저 꽃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잠시 넘 예뻐서 질투하는 것
그렇다면 난,
왜 불편한 것일까?
'Yes' 만이 강요되는 세상에서
'No'해서 일까? 했다가
다양성이 인정되는 열린 사고를 갖기를 바랄 뿐,
더 불편해지는 이유는
이제 그 자리를 떠나야 할 때임을...
(불편하다는 나를,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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