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안도현]

초록여신 2009. 3. 15. 20:06

 

 

 

 

 

 

 

 

 

 

길이 없다면

 

 

내 몸을 비틀어

너에게로 가리

 

 

세상의 모든 길은

뿌리부터 헝클어져 있는 것,

네 마음의 처마끝에 닿을 때까지

아아, 그리하여 너를 꽃피울 때까지

내 삶이 꼬이고 또 꼬여

오장육부가 뒤틀려도

나는 나를 친친 감으리

너에게로 가는

 

 

길이 없다면

 

 

 

 

* 그리운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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