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투명인간 [여태천]

초록여신 2009. 2. 5. 10:13

 

 

 

 

 

 

 

 

 

 

 

 

 

나는 잘 보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손님은 메뉴판에도 없는 안주를 주문하고

종업원은 30분마다 담배를 피웁니다.

어디에 속하는지 몰라 그냥 웃습니다.

 

 

당신이 옆 테이블에 한눈을 파는 동안

가장 부끄러운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기를!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키스를 하고,

 

 

누군가 이 세상으로부터

눈을 감아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통화를 하는 그사이에

메뉴판을 세 번이나 읽고 있습니다.

 

 

당신이 내 앞에서

내 뒤통수를 빤히 보고 있을 때.

 

 

 

 

 

* 스윙,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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