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에 불이 났다
닭들은 날개를 퍼덕여
하늘로 솟았다
닭장은 모두 타고
사람만 남았다
사람이 닭장이다
올가미라고 생각한 것이
어디, 닭장뿐이랴
날개가 없어,
퍼득이지도,
날아오르지도, 못한 세상은
그냥, 불구대천!
언제 스스로 자유롭다고 했는지,
갇힌 슬픔 뉘 알아서
절망이라고 말하랴
* 나는 나를 묻는다,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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