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시선 [마종기]

초록여신 2009. 1. 5. 11:11

 

 

 

 

 

 

 

 

어떤 시선에서는 빛이 나오고

다른 시선에서는 어두움 내린다.

어떤 시선과 시선은 마주쳐

자식을 낳았고

다른 시선과 시선은 서로 만나

손잡고 보석이 되었다.

 

 

다 자란 구름이 헤어질 때

그 모양과 색깔을 바꾸듯

숨 죽인 채 달아오른 세상의 시선에

당신의 살결이 흩어졌다.

 

 

어디서 한 마리 새가 운다.

세상의 바깥으로 나가는 저 새의 시선

시선에 파묻히는 우리들의 추운 손잡기.

 

 

 

 

*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문학과지성사(2006)

 

 

 

.......

가끔

멀리 더 멀리한 시선이 있다면

이제는 그 시선을 가까이로 당겨보세요.

그리고 따뜻한 온기가 있는 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얼었던 몸을 녹이고 더 얼었던 마음을 녹여줄 것 같아요.

손잡기 운동에 동참하시기를...

일단은

저에게 따뜻한 시선을  향하게 하시고

먼저 제 손을 잡으세요.

(시선 + 시선 = 손잡기, 초록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