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릎이나 꺾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
* 고통을 달래는 순서 / 창비, 200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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