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리는 네 눈의 윙크
흘러내리는 네 어깨의 머리카락
가을 강물을 흔드는 바람아 끈적끈적하잖니
흘러드는 내 귀의 노래
흘러드는 내 손가락 사이의 설탕물
끈적끈적 채웠으니 시절아, 따라갈까 불어갈까
저 입이 움켜쥔 군침
밀크와 딸기가 섞인 백 개의 강이 흐르고
채워지지 않는 입은 저 둥근 허공을 쪽쪽 빨고 있는데
화공(畵工)은 어딜 갔다니,
달콤한 혀로 천 개의 침을 찍어
노는 물결 위에 한 생을 그리고 그려야 하는데
오, 살랑대는 추파(秋波)
춥스! 이제 곧 앙상한 겨울 막대만 남을 텐데
가까스로 가을인데
* 와락,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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