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주시옵고 용서해 주시옵기를
지워서 잊어버려 주시옵기를
그러나 그러나
스스로를 용서해버릴 만큼은
저절로 다 잊어버릴 만큼은
마시옵기를
조금은 남겨두시옵기를
용서 구할 꺼리를 또 만들지 않을 만큼은
때때로 울고 또 울 수 있는 만큼은
흐린 자국 몇이라도 남겨두시옵기를.
* 거짓말로 참말하기, 천년의시작.
.......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았지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삶을 살았지만...
본의든 본의가 아닌 타의든 내가 알지 못했던 말의 해석 앞에서 힘들어 했을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나로 인해 내가 쏟아내었던 나에게서 나온 말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용서의 시간 속에서,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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