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을 달린다 나는
아직도
질주하고 있는 누우떼의 한가운데서
선두, 혹은 후진으로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면서
한가운데라고 재난이 결코 피해가지 않는
그 한가운데를 지키면서
어느 순간 덮쳐 목을 물어뜯을지도 모르는
악어가 우글거리는 강을 건너
멀리서 너 역시 정신없이 뛰고 있는 모습을
생존이 그토록 몰아치는
외로운 모습을 훔쳐보면서
마음의 갈기를 날리면서
팽팽해지는 뒷다리의 근육을 느낌녀서
목동에서 청량이로
청계천에서 종로로
안 보이는 초원을 찾아
아직도
* 장미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가지고 있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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