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이동 [정영선]

초록여신 2008. 10. 22. 18:37

 

 

 

 

 

 

 

 

 

평원을 달린다 나는

아직도

질주하고 있는 누우떼의 한가운데서

선두, 혹은 후진으로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면서

한가운데라고 재난이 결코 피해가지 않는

그 한가운데를 지키면서

어느 순간 덮쳐 목을 물어뜯을지도 모르는

악어가 우글거리는 강을 건너

멀리서 너 역시 정신없이 뛰고 있는 모습을

생존이 그토록 몰아치는

외로운 모습을 훔쳐보면서

 

 

마음의 갈기를 날리면서

팽팽해지는 뒷다리의 근육을 느낌녀서

목동에서 청량이로

청계천에서 종로로

안 보이는 초원을 찾아

아직도

 

 

 

 

* 장미라는 이름의 돌멩이를 가지고 있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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