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음악가들 [정현종]

초록여신 2008. 9. 13. 04:58

 

 

 

 

 

 

 

 

 

바하

 

지구를 덮고 있는 바다

천지간에 그다지도 두터운 물질의

숨결인

파도,

그 물결의 쉼없는(!)

일렁임이 내장하고 있는

성성(聖性)과

평화 무한

그리고

순명(順命)의

운동들의

춤.

 

 

베토벤

 

몸속에

천둥이 구르고

마음은

폭풍.

위풍,

당당,

타이타닉!

불끈

불끈

솟는

일어서는

한 거인과

많은 거인들!

 

 

모차르트

 

땅 위의

모든

마르지 않는

샘물.

땅 위의

(실은

슬픔의

금강석.

온갖 웃음

샘솟고

눈물

터지는

그 명랑성의

광휘!

 

 

남은 변주

 

자연에 견줄 만큼

마음을 생생하게

따라서

몸을 생생하게 하는

그리고

드높이는

인류 출현 이후

제일

은총.

 

 

 

 

*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2008)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소에 대하여 [정현종]  (0) 2008.09.13
광휘의 속삭임 [정현종]  (0) 2008.09.13
시가 막 밀려오는데 [정현종]  (0) 2008.09.13
품위에 대하여 [정현종]  (0) 2008.09.13
몸살 [박영희]  (0) 200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