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심장에 대고 노크 [신영배]

초록여신 2008. 8. 3. 10:36

 

 

 

 

 

 

 

 

 

 

방은 나에게 날짜를 세어준다

어느 날 내 심장 속으로 콱 들어와 박힌 방 한 칸,

집 한 채

나는 방 안에 누워 있고, 방은 내 심장 속에서

뛰고 있다 방은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옥탑의 문 앞까지 계단이 시간을 끌어올리고 있다

계단이 가쁜 숨을 몰아 검은 발자국을

내 목구멍까지 끌어올리는 날, 아침

심장마비로 침대 위에 누워 있을 방,

날짜도 세다 말고 멈춰비릴 방,

월세도 못 내고 굳어버릴 방,

썩어 소리 없이 지워질 방,

 

 

 

 

 

* 기억이동장치 / 문학판(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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