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에 연분홍 푸른빛 연밥이 열린 거, 연밥 따던 아씨들이 그 못가에 있던 거
못 위를 지나가던 바람이 붉은빛이거나 누런빛이거나 하던 거
그 위를 검거나 퍼렇거나 한 입성을 걸치고 죽은 이들이 걸어다니던 거
걸어다니면서 연밥 따던 아씨들을 안으려다가 허연 물빛에 스러지던 거
그래서 물이 검거나 푸르거나 허옇거나 하던 거
그 물 위를 불을 인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며 갈그림자 던지곤 하던 거
*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문학과지성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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