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으시네요
변함없으셔서 감사합니다
변덕이 죽처럼 끓고 있는
치욕의 도가니 속에서도
들려오는 자작나무 몸 트는 강.약에
제 몸의 강.약을 싣습니다
언제나 깃광목 목소리 널어주시는 당신
계신 쪽으로 오그라드는 귓바퀴를 펴며
엉겨붙으려는 화염을 털고 있습니다
어렵게 겨울 났을 자작나무 살결
진진하게 여기저기 쓸어주며
변덕의 죽을 한 숟가락씩
꾹 눈 감은 채 먹어치웁니다
꾸준히 펼쳐주시는 은은한 광목을
오래오래 개킬 수 있으리라고
자작나무 가지런한 가지들이
저의 팔을 힘껏 솟구쳐줍니다
변함없으셔서......
* 아늑한 얼굴 / 랜덤하우스중앙(랜덤하우스), 2006.
.......
시간과 공간과 나이의 이동은 있었지만
몇 파운드의 살덩이들이 더 얹어졌지만
변함없으시네요.
현재, 존재하는 사랑하는 것들의 존재 앞에서
변함없으셔서 그 변함없음,에 감사합니다.
여기에서 시를 읊조리는 오늘의 이 아침 또한 변함없음에
오늘이 지난, 내일은 또 기억하겠지요.
변함없이 마음을 다한다면,
그 변함없는 마음으로 조금 더 여유롭고 편안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샘솟는 나날들의 연속이 될 것으려 믿는답니다.
(여전히 변함없음에, 초록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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