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일렁거리자 문득 하늘이 주름진다.
얼굴이 땡긴다. 긴장하는 것이다.
갑자기 구름도 주름진다. 풀잎들이 부르르 떤다.
긴장하는 것이다. 아무 말 없이 책장을 넘긴다.
활자들의 침묵. 주름졌다.
책상머리에 앉은 지 두 시간
일어서는 무르팍이 주름졌다 펴진다.
두 시간의 침묵과 두 시간의 긴장이 풀어진다.
주름,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문득 얼굴이 땡긴다.
* 모란으로 가는 길 / 서정시학, 200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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