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세월 1 [함민복]

초록여신 2008. 6. 20. 09:59

 

 

 

 

 

 

 

 

 

 

나는 어머니 속에 두레박을 빠뜨렸다

눈알에 달우물을 파며

갈고리를 어머니 깊숙이 넣어 휘저었다

 

 

어머니 달무리만 보면 끌어내려 목을 매고 싶어요

그러면 고향이 보일까요

 

 

갈고리를 매단 탯줄이 내 손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어머니가 늙어가고 있다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작과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