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무위사에서 만난 구름 [한승원]

초록여신 2008. 6. 20. 09:08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당신은 무위사 텅 빈 마당에서

선승처럼

구름 한 장 턱으로 가리키며

겹겹이 껴입은 옷에 갇혀 있는 나를

풀어주었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바람처럼

훨훨 날아다니라고.

 

 

 

 

 

* 달 긷는 집 / 문학과지성사, 2008.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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