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는 의료보험증도 없는데
건강이 여전하시다, 올해도
원기왕성하게 꽃을 피웠다.
뜰에는 구름이 놀다 가고
바람도 잠깐씩 얼굴을 내민다.
꽃 진 자리마다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붙었다.
칠순 노모는 늦게 노래바람 나서
복숭아마냥 부풀 무릎을 끌며
날마다 성북구청 노래교실에 나가고
늙은 앵두나무는 늘 심심하다.
둘 다 꾸준하시다.
* 절벽 / 세계사, 20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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