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조약돌의 사랑 [바스코 포파]

초록여신 2008. 4. 20. 04:44

 

 

 

 

 

 

 

 

 

 

 

 

 

그것은

아름답고 둥근 푸른 눈의

바보 같은 영원을 들여다본다

 

 

그것은 스스로를

영원의 하얀 눈(目)으로 바꾸어버렸다

 

 

이제 오로지 영원만이 그것을 이해한다

영원의 포옹은

그것의 욕망을 닮아

말이 없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그것은 영원의 모든 그림자를

제 안에 포착했다

 

 

사랑에는 눈이 멀어

다른 어떤 아름다움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오직 영원밖에는

머리로 그 대가를 치룬 이것밖에는

 

 

 

 

 

*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바스코 포파 시선집),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