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팽이 [박영희]

초록여신 2008. 1. 25. 13:51

 

 

 

 

 

 

 

 

 

 

 

 

 

옳게 한번 서보기 위해

아랫도리에 핏물이 든다

 

 

채찍을 피하지 않는 저 당당함!

줄에 목을 매고도 포기 않는 저 뜨거움!

 

 

일어서고 싶거든

한번 사무쳐보라

바람 같은 원한이어도 좋다

팽이는 서고 싶은 것이다

어떠한 빙판 위에서라도

중심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 팽이는 서고 싶다 / 창작과비평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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