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허공꽃 [박찬]

초록여신 2008. 1. 24. 00:38

 

 

 

 

 

 

 

 

 

 

 

 

모양과 소리는 서로가 닮아

소리만으로도 모양이 떠오른다

파꽃, 하면 영락없는 파가 떠오르고

등꽃, 하면 칭칭 감는 등나무 보인다

장미, 하면 화려한 장미가 보이고

리라, 하면 보랏빛 향기로운 리라꽃 내음

 

 

그의 이름은 찬

그래서 찬! 하고 부르면

그 소리에 딱 맞는 내가 짠~!

나타나든가 아니면 노래가사처럼

찬, 찬, 찬, 번쩍거리며

소리 속으로 빛나는 무엇이

나타날 것만 같다

 

 

아직은 그 모습 보이지 않지만

분명 빛나는 그 무엇일 것 같은

그러나 꿈 같은 꽃, 허공꽃 핀다

 

 

 

 

 

 

* 외로운 식량,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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