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식안에 대하여 박 용 하 아이다호란 영화가 있지 그 영화에 -나는 길의 감식가야 평생 길을 맛볼 거야- 그런 기막힌 언어의, 독백의 길이 있지 길이 있는 영화는 끝없이 걸어가는 꿈이 있어 끝없이 산책하는 내부가 있는 한 당신에 관해 건방질 것도 없이 나는 최고의 감식가지 난 나무와 파도의 전문가야, 난 너 앞에서 담배를 태울 때 담배 맛이 가장 좋아, 난 너 앞에서 기후를 말할때 기분이 아주 훌륭해, 무엇을 맛본다는 것 그건 꿈을 씹는 거야 난 당신과 함께 술과 담배와 모래를 맛볼거야 다람쥐와 염소와 하늘과 민들레꽃을 맛볼 거야 여자와 어머니는 맨 마지막에 맛볼 거야 그러나 난, 히로뽕같은 생을 맛볼 거야 수류탄 같은 심장을 맛볼 거야 크레모아 같은 뇌를 맛볼 거야 무엇을 감식한다는 것 가령 그대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