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바침 -세월호 추모시 비통함에 이 나라 산 자들은 모두가 운다 하늘 끝 모서리에 초라히 달린 쪽달도 오늘은 서러워서 허리 굽혔구나 그러나 세상이 오열한들 억울한 울음만은 길길이 비켜 가는데 세월아, 너만 가지 꽃다운 생들을 왜 데리고 갔느냐 삼백 넷 꺾어진 꽃송이에 나붙은 노란 리본 줄줄이 엮어 깊고 검은 진도 바다 뻘에 박힌 영혼, 씻김굿으로 건져도 초혼마저 못 아뢴 무너진 억장은 맹골수도 가파른 물길만큼 슬픔 되어 번지고 남은 자의 애절한 가슴을 두드릴 북 만들어 울려도 아기 새 울음은 멎어 희망에 걸던 약속 따윈 거짓이 되었구나 핏발 선 절규마저 떠나는 마지막 길에 진혼곡 되지 못한 지금 4·16 그날은 차라리 봄 중에 꾼 악몽이었으면 좋겠다 부레 없어 멈춘 힘없는 호흡들아! 거친 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