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방황하여
말하라, 아가트여, 그대 마음 때로 날아오르는가,
이 추한 도시의 검은 바다에서 멀리,
동정녀처럼 푸르고 맑고 깊은 바다,
찬란하게 빛나는 다른 바다를 향해?
말하라, 아가트여, 그대 마음 때로 날아오르는가?
바다, 광막한 바다는 우리 노고를 달래주네!
그르렁거리는 바람이 내는 거대한 풍금 소리에 따라
쉰 목소리의 바다에게 어떤 악마가
자장가라는 숭고한 재주를 부여했는가?
바다, 광막한 바다는 우리 노고를 달래주네!
날 실어가라, 수레여! 날 데려가라, 돛단배여!
멀리! 멀리! 여기 진흙은 우리 눈물로 만들어졌네!
진정 아가트의 슬픈 마음이 때로 외치는가?
"뉘우침과 죄악과 고통에서 멀리
날 실어가라, 수레여, 날 데려가라, 돛단배여!"라고.
향기로운 낙원이여, 넌 멀리 있구나,
맑은 하늘 아래 모든 게 사랑과 기쁨뿐인 곳,
거기선 사랑하는 모든 게 사랑받을 가치 있고,
순수한 쾌락 속에 마음이 잠기는 곳!
향기로운 낙원이여, 넌 멀리 있구나!
앳된 사랑의 푸른 낙원은,
달음박질과 노래와 입맞춤과 꽃다발은,
저녁이면 숲속에서 술잔과 함께
언덕 저쪽에서 떨며 울리는 바이올린은,
앳된 사랑의 푸른 낙원은,
은밀한 기쁨 가득한 고결한 낙원은,
벌써 인도나 중국보다 더 멀리 있는가?
흐느끼는 부르짖음으로 그걸 되불러와
은방울 같은 목소리로 되살릴 수는 없는가.
은밀한 기쁨 가득한 고결한 낙원을?
詩 ... Baudelaire
* 악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