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역사 속에서 솟아오른다
남의 결혼식장에 뚜벅뚜벅 신랑 대신 입장하는 미친 녀
석도
그런 뻔뻔스런 짓은 안 한다
이성도 좋고 외교도 좋고 친구도 좋다마는, 우리 섬 독도
를 걸고
고스톱을 치자는 것이냐
일본 왕이 본토를 걸고 내기를 걸어오더라도
잃으면, 가리* 하고 일어설 가리 고스톱을 누가 치겠니
얼마 전 TV토론에 나온 산께이 신문 서울 주재 기자는
패널로 나온 대학 교수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묻
자
한국 쪽에서 보면 독도가 독도이고
일본 쪽에서 보면 다케시마가 다케시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울릉도 옆 어딘가에 대나무가 많은 섬이 있어
죽도竹島가 바로 그 다케시마 아니냐고 받아치던 말은 맞다
섬은 역사 속에서 솟아오른다
얼른 죽도를 찾아 다케시마로 가져가거라
남의 나라를 침탈하다, 두손 번쩍 든
항복은 항복으로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 말하지 않으마
그대들의 취미와 특기는 발뺌뿐이다, 비웃지도 않겠다
대나무는 빠개져도 대쪽이다, 오히려 위로라도 해줄 테
니
대나무나 몇 쪽 주워 가거라
독도 위를 나는 새들이 하얀 똥을 도포자락으로 깔기 전
에
속에서 올라오는 육자배기 한 자락 먼저 깔아야 쓰겠다
시방 어디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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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 : 준다 준다 하면서 주지 않은 외상
* 내 사랑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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