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ILOVE 독도

섬은 역사 속에서 솟아오른다 [서규정]

초록여신 2005. 6. 21. 23:16

 

섬은 역사 속에서 솟아오른다

 

 

 

 

 

 

 

 

 

남의 결혼식장에 뚜벅뚜벅 신랑 대신 입장하는 미친 녀

석도

그런 뻔뻔스런 짓은 안 한다

이성도 좋고 외교도 좋고 친구도 좋다마는, 우리 섬 독도

를 걸고

고스톱을 치자는 것이냐

일본 왕이 본토를 걸고 내기를 걸어오더라도

잃으면, 가리* 하고 일어설 가리 고스톱을 누가 치겠니

 

얼마 전 TV토론에 나온 산께이 신문 서울 주재 기자는

패널로 나온 대학 교수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묻

한국 쪽에서 보면 독도가 독도이고

일본 쪽에서 보면 다케시마가 다케시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울릉도 옆 어딘가에 대나무가 많은 섬이 있어

죽도竹島가 바로 그 다케시마 아니냐고 받아치던 말은 맞다

섬은 역사 속에서 솟아오른다

얼른 죽도를 찾아 다케시마로 가져가거라

남의 나라를 침탈하다, 두손 번쩍 든

항복은 항복으로 영원한 것이어야 한다, 말하지 않으마

그대들의 취미와 특기는 발뺌뿐이다, 비웃지도 않겠다

대나무는 빠개져도 대쪽이다, 오히려 위로라도 해줄 테

대나무나 몇 쪽 주워 가거라

독도 위를 나는 새들이 하얀 똥을 도포자락으로 깔기 전

속에서 올라오는 육자배기 한 자락 먼저 깔아야 쓰겠다

 

시방 어디서 또!

 

 

==================================

* 가리 : 준다 준다 하면서 주지 않은 외상

 

 

 

 

 

 

 

 

 

 

* 내 사랑 독도

 

 

 

 

 

 

 

'문학동네. ILOVE 독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아름다워 이 땅이 온통 아름다우니 [신경림]  (0) 2005.06.21
독도의 노래 [성찬경]  (0) 2005.06.21
독도에게 [박정대]  (0) 2005.06.18
독 도 [민영]  (0) 2005.06.18
독 도 [도종환]  (0) 200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