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황 인 숙
새해 첫 해를 보러
동쪽 바닷가에 갔었죠
모래밭 여기저기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모르는 사람들이 서 있었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람에 목도리와 머리카락 날리면서
두근두근
해를 기다렸죠
기다리지 않아도 해는 뜨겠지만
우리는 기다렸죠
푸른 파도
검은 솔숲
흰 모래알들
무대는 그대로지만
두근두근 눈빛들, 갈채와 환호 소리
해피! 뉴! 이어!!
아무리 태무심한 해님이라도
쬐끔은 놀라고 떨렸을 거예요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문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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