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경
박 은 정
아무것도 아닌 것이
풍경이 되는 일은 아름답다
회복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기도처럼
가방을 열면
너의 손이 담겨 있지
의미도 무의미도 없이
피어나는 꽃으로
이상한 유언을 쓰다가
부끄러워 살고 싶어질 때
경계도 없이
투명한 공중으로 던져올리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나는 왜 여기에 없고
너는 왜 여기에 있는가
고통스러운 두 사람을 본다
내가 만지는 네가
웃고 있는 풍경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문학동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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