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 비 내린 뒤 잠깐
김 정 란
여름비 지나고 잠깐
도시의 길 위에서
어린 왕들의 그림자를 보았다
지친 마음 위로
모독에 노출된 열망 사이로
그들이 지나가며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으러 가야지
열망이여 다시 시작하자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갈 수 있는 만큼이라도
딱 한 뼘 움직이느라
내 생이 다 빠그러지더라도
*꽃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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